노처녀 지숙은 첫사랑의 상처를 간직한 채 오빠가 운영하는 출판사에 일하고 있다. 속마음은 순수하지만 애교도 없고 까다로운 성격이다. 역시 노총각인 춘봉은 중학교 과학교사로 근무하면서 밤에는 얼굴 없는 작가로 활동해 번 돈을 모두 장학사업에 투자하는 독지가이다. 진실한 사람됨과는 달리 덜렁거리는 성격에 겉모습은 촌스러워 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. 어느 날 지숙은 어머니의 성화에 못이겨 억지로 선을 보러 나가는데 맞선 상대인 춘봉은 문제 학생들을 선도하다가 첫만남부터 약속 시간에 늦어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. 지숙과 춘봉은 결혼하기로 하지만 자꾸만 일이 꼬여간다.